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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문]어르신들 그림통해 인생을 배우죠

작성자 :  (59.9.69.***)

조회 : 1,521 / 등록일 : 06-12-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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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문]"어르신들 그림통해 인생을 배우죠”
송산노인복지회관 미술치료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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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시간 중 팔에 골정상을 입은 노인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정부를 비롯한 민간단체들이 ‘노인 복지시설’ 확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불교계의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노인 위탁시설과 교육 및 연구기관 설립 등 노인복지 행정체계를 조직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민락동에 위치한 송산노인복지회관(관장 석봉 스님)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소속이다.

주로 ▲사회교육사업(노인대학) ▲노인주간보호센터(송산노인복지센터) ▲복리후생사업(경로식당) 등을 통해 노인들의 건강과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이 중 노인주간보호센터는 주 5일간 치매·뇌졸중 환자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의 휴식처 겸 재활센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차량비와 식비 15만원 가량을 내면 수지침과 물리치료, 미술치료, 한방진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지역사회의 반응이 좋다.

특히 매주 화요일 ‘미술치료’는 인기 만점이다. 노인들의 기억력 향상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이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 등 7명의 교사들이 15명의 노인들을 상대로 물감 짜는 것부터 세심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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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 민락동에 위치한 ‘송산노인복지회관’은 지역사회 노인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눈을 감고 가장 행복했던 일들을 기억해 보세요.” “잊고 있었던 가슴 뭉클한 사연들도 좋아요.” 자원봉사자 전성희(44)씨의 설명이 이어지면 곳곳에서 이야기 보따리가 터진다.

“처음 화장했을 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뻤지, 약혼하는 날 맘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잠도 못 잤다우, 아들 낳고 시어미한테 처음으로 사랑 받고 펑펑 울었는데…….”

“그럼, 그 행복했던 일을 생각하면서 종이 위에 물감을 뿌려보세요.”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종이를 반으로 접고 펼치자 행복했던 추억들이 그림으로 변한다.

이어 그림에 제목을 붙여본다. 알록달록한 문양에 기다란 줄기가 뻗어 있는 것은 비상하는 용, 커다란 갈색 삼각형 두개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은 등산하던 날, 이밖에 추석 송편, 단아한 연꽃, 나비 등 10평 남짓한 교실에 웃음꽃이 핀다.

그러다 갑자기 한 할머니가 울음을 터트린다. 가슴에 응어리진 사연들이 터져나오자 교사들이 달려와 손을 잡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한다.

또 한 할아버지가 복통을 호소하자 담당 교사가 증세를 묻고 약을 가져다 준다.

전씨는 함께 고통을 나누다 보면 노인들이 먼저 마음을 열어보인다며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술 속에는 미술적인 언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인 면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노인들이 돌발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

이곳에서 노인들의 고민을 알게 됐다는 박성희(31)씨는 “노인들은 소외감과 생활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부터 줄곧 보호센터 실무자로 재직 중인 이수경(41·사회복지사)씨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땐 노인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가 많아 애를 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지금은 노인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져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또 그는 “외부에서 우리 보호센터를 보았을 때 그곳에 가면 노인들이 만족하고 즐거워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노인복지에 이바지 하겠다”고 밝힌다.

노인복지회관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노인을 선정해 ▲방문 이·미용 서비스(매월 1회 이상) ▲재가 대상자 생일잔치 및 무료 영정사진 촬영 ▲반찬과 명절 특식 지원 ▲정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봉사자를 파견한다. 또 부담 없는 단순일거리를 알선하는 등 노인복지사회 실현에 심혈을 쏟고 있다.

김동훈기자 /pmagun5@segye.com






송산노인복지회관 관장 석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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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노인복지회관을 위탁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출가하여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기 때문에 노인복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부처님의 따뜻한 자비와 중생구제의 원력을 실천하여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복지회관을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복지회관에서 운영 중인 사업으로 노인대학, 주간보호센터, 복리후생사업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밖에 어떤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지역사회 경로당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증진, 복리후생, 여가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여 여가문화 형성과 긍정적인 기능을 도모하고자 경로당활성화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특별사업으로는 매년 실시 중인 무료합동 결혼식과 바자회를 실시하여 소외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복지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복지회관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산하에 있습니다. 조계종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까.



▲복지회관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의정부시로부터 위탁운영을 하고 남양주 소재 불암사(운영위원장 일면 스님)가 지원 사찰로 지정되어 재정을 포함한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복지회관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발전 방향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모든 근본을 효에 두며, 효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역노인들이 정신·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해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각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 보현행(普賢行)을 실천하여 사랑과 행복의 은빛세상을 만들어 가는 복지회관이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석봉 스님은 1974년 용주사 정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0년 통도사 청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95년 일본 대정대학과 2002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거쳐 현재 송산노인복지회관 관장 및 흥룡사 주지를 지내고 있다. 주요 약력으로는 포교원 개설 운영, 조계종 교육원 연구소장 역임, 경로식당 운영 등이 있다. 김동훈기자 /pmagun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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